이탈리 프로축구 나폴리 SSC가 지난 5일(한국시간) 이태리 우디네 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리그 33라운드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80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의 승부와 상관없이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는 2020년 작고한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1990 시즌 이후 33년 만에 거둔 쾌거입니다. 김민재는 박지성 2006-2007 리그부터 2010-2011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정우영 2018-2019 리그, FC 바이에른 뮌헨 이후 유로피언 5대 빅 리그(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된 것입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단언할 수 있었던 나폴리는 전반 13분에 먼저 실점하고 끌려갔으나 후반 7분에 빅터 오시멘이 승부를 동률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22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시멘은 상대 키퍼가 막아낸 공이 흘러나오자 오른발로 차넣었습니다. 김민재도 선발로 나와 경기가 종료 될 때까지 뛰며 팀의 무승부에 일조 하였습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의 리그 33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선발로 뛰며 수비의 절대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79점을 매겼습니다.
그런 무대에서 김민재는 나폴리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굉장한 기량을 발휘하여 팀을 16강에 오르게 하는 데 한몫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이태리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최고의 센터백으로 인정받으며 빅리그 적응력에 대한 의문을 완벅히 잠재웠습니다. 나폴리는 지난 여름에 중요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에 이적시키면서 4000만 유로의 이적 비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1800만 유로를 들여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를 데려왔습니다. 그 결과는 확실하게 나타났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통해 더욱 공격적이고 다양한 수비 전략을 구사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김민재를 “야수 같은 본능을 지닌 수비수”라며 칭찬하였습니다.
그는 과거보다 더 넓은 지역을 수비하지만, 더 세심해진 판단과 선택으로 위치를 선정하고 상대의 공격 스타일을 조기에 차단합니다. 공을 뺕은 후에는 동료 선수에게 보내는 높은 성공률의 패스를 통해 팀의 득점을 이끌어내는 빌드업 역할도 하고있습니다. 그의 키 패스와 드리블 전진은 매 시즌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더 놀라운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는 한국 수비수들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는 이제 김민재의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김민재는 그의 큰 신체, 빠른 발, 과감한 판단, 확실한 볼 처리로 신뢰를 얻었으며 그의 수비 두뇌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정신력과 자신감은 정상의 수준이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민재는 또한 “잘못된 발언으로 제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 마크의 해석과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실언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계속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발언은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 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어려웠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김민재는 마지막으로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항상 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 분들 감사하다”라고 말을 마쳤습니다.